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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콜라겐, 결국 흡수율이 관건...'GPH'가 주목받는 이유 ②


콜라겐은 피부 진피층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구조 단백질로, 피부 탄력과 밀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섭취한 콜라겐이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소화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 분해되고, 또 체내에 도달할 때까지 콜라겐 구조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이러한 체내 흡수 과정을 논할 때 주목받는 것이 바로 'GPH(Gly-Pro-Hyp)' 구조다. 인체 콜라겐과 동일한 형태를 띤 GPH는 소화 과정을 거친 뒤에도 고유의 결합이 쉽게 파괴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체내 흡수율과 이용성을 높이는 데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GPH 콜라겐의 특징부터 관련 연구 결과, 그리고 올바른 섭취 기준까지 차례로 살펴본다.

인체 닮은꼴 'GPH' 콜라겐 구조, 체내 흡수에 유리
콜라겐은 아미노산이 길게 연결된 단백질이다. 섭취한 콜라겐은 소화 효소에 의해 잘게 쪼개지는데, 이때 콜라겐 고유의 결합 구조가 모두 끊어지면 일반 단백질 영양소처럼 체내에 흡수된다. 피부 진피층에 도달해 콜라겐 대사에 관여하는 본연의 역할이 제한되는 것이다. 일부에서 '먹는 콜라겐은 효과가 없다'는 회의론이 제기되는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반면, 소화 과정을 거친 뒤에도 고유의 결합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형태가 있다. 바로 'GPH(Gly-Pro-Hyp)' 구조다. GPH가 주목받는 이유는 인체 콜라겐과의 구조적 유사성 때문이다. 우리 몸의 콜라겐은 글리신을 중심으로 아미노산 3개가 반복되는 형태를 띠는데, GPH가 바로 이 핵심 구조와 동일하다. 이처럼 인체 조직과 구조적으로 닮아 있기에 소화 과정에서도 쉽게 파괴되지 않고 온전히 체내에 흡수되는 데 유리하며, 콜라겐의 실질적인 이용성을 설명하는 주요 단서로 활용된다.

피부과 전문의 김형수 원장(서울에이치피부과의원)은 "경구 섭취한 콜라겐이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려면 체내에서 활용 가능한 콜라겐 구조로 흡수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GPH와 같은 특정 분자구조는 콜라겐의 체내 이용 가능성을 설명하는 지표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효소 처리 방식도 살펴야...핵심은 'GPH 구조 보존'
GPH 구조가 체내 흡수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은 사실이나, 제조 공정에서 이 구조를 얼마나 온전히 보존하느냐에 따라 최종 원료의 품질은 크게 달라진다. 시중에 판매되는 먹는 콜라겐은 대부분 거대한 단백질 덩어리를 잘게 쪼개는 '가수분해' 과정을 거친다. 이때 어떤 효소를 사용했는지, 어떤 조건에서 분해했는지에 따라 최종적으로 남는 콜라겐 분자의 크기와 조성이 결정된다.

이에 최근에는 핵심 구조가 파괴되지 않도록 효소 처리 조건을 정밀하게 통제하는 공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관련 인체적용시험 결과들에 따르면, 특정 공정을 거친 GPH 콜라겐을 섭취했을 때 특유의 분자 구조가 소화 과정에서 완전히 끊어지지 않고 체내에서 온전한 형태로 검출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콜라겐의 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실제 체내 흡수율도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를 특정 공법이나 성분의 효과로 곧바로 일반화하기보다는, 원료의 조성·섭취량·연구 조건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임상으로 확인된 흡수율 차이...'진피 치밀도' 지표 주목
GPH 콜라겐 연구에서 자주 언급되는 지표 중 하나는 '진피 치밀도'다. 진피 치밀도란 피부 속이 콜라겐 등의 구성 성분으로 얼마나 촘촘하게 채워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준이다. 체내 흡수에 유리한 특정 구조의 콜라겐이 이러한 피부 속 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해 다뤄지고 있다.

실제로 국제 피부과학회지(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 발표된 제롬 아세린(Jerome Asserin) 연구팀의 임상 논문을 비롯해, 국내 식약처가 인정한 인체적용시험 결과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해당 구조의 콜라겐을 꾸준히 섭취한 그룹은 피부 수분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진피층의 콜라겐 밀도가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섬유가 끊어지는 현상도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최근 중앙대학교 등 국내 연구진이 진행한 임상 연구(Low-Molecular-Weight Collagen Peptide Supplementation Improves Cellulite Severity, Skin Elasticity, and Hair Shaft Diameter)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확인됐다. 효소 처리를 거친 GPH 콜라겐은 분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일반 고분자 콜라겐보다 체내 흡수율이 약 5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수 원장은 "진피 치밀도 개선은 피부 내부의 지지 구조가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피부 탄력 유지나 건조감 완화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시술이나 주름 치료처럼 즉각적이고 강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보조적인 관리 수단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콜라겐 제품, 저분자·함량만으로 효과 판단하긴 어려워
그렇다면 실제 제품을 선택할 때는 어떤 조건을 중점적으로 살펴야 할까. 우선 시중에서 흔히 강조하는 '저분자(달톤)'나 '총 함량(mg)' 같은 단순 수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입자가 작고 함량이 높아도 원료의 종류나 제조 방식에 따라 체내 흡수에 필요한 유효 분자 구조가 이미 다 끊어져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품질을 확인하려면 다음 두 가지 기준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첫째는 GPH와 같은 '핵심 지표 성분'이 원료 내에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둘째는 해당 원료를 사용한 '인체적용시험 결과'가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다. 김형수 원장은 "단순히 일반적인 콜라겐의 효능을 적어둔 것이 아니라, 실제 제품에 쓰인 원료가 피부 수분이나 진피 치밀도 등 실질적인 지표를 개선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먹는 콜라겐' 효과 높이려면 꾸준히 섭취해야
먹는 콜라겐은 즉각적인 효과를 내는 의약품이 아니다. 관련 인체적용시험들은 대개 일정 기간 섭취한 뒤 피부 관련 지표 변화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단기간 복용만으로 뚜렷한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개인의 식습관과 피부 상태, 연령, 자외선 노출 정도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섭취 시간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김형수 원장은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 성장호르몬 분비가 활발하므로 취침 전 섭취가 좋다'는 속설은 의학적 근거가 다소 약하다"라며 "위장관 불편감이 없다면 공복 섭취를 권장하나, 평소 속쓰림이 있다면 식후 섭취가 낫다"고 조언했다. 이어 "콜라겐 합성에 관여하는 비타민 C를 과일과 채소 등으로 충분히 보충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콜라겐 섭취는 피부과 시술 후 회복 과정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레이저나 고주파 등 피부 재생을 유도하는 시술 직후는 진피층의 콜라겐 재합성이 활발해지는 시기다. 이때 콜라겐과 비타민 C 등을 병행 섭취해 주면 원활한 조직 재생을 돕는 전반적인 영양 관리의 일환이 될 수 있다. 김 원장은 "다만 이는 시술 효과를 직접적으로 배가한다기보다, 원활한 조직 재생을 돕는 전반적인 영양 관리의 일환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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